전주 모래내시장, 비올때 가볼만한곳(주차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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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비오는 날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시장투어가 괜찮다. 전주에는 남부시장, 동부시장, 서부시장, 중앙시장, 모래내 시장이 있는데 동부시장은 한옥마을이 확장되면서 거의 흡수되는 바람에 시장 특유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남부시장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야시장이 열리며 청년몰 등 젊은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곳이 들어섰고, 금요일과 토요일 야시장이 열리는 오후 6시 이후가 되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전주 토박이인 내가 모래내에 살았을 때는 자주 갔었지만 다른 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한 10년은 구경을 가지 않았던 모래내 시장. 비가 올 듯 하늘이 잔뜩 흐렸던 날 물감 한 방울이 퍼지듯 부드럽게 떠오른 그곳으로 가 보았다. 



시장은 정말 달라져있었다. 지난 여름에는 치맥가맥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하며 과거 지저분하게 느껴졌던 시장의 골목을 벽화로 꾸며놓아 찾는 이들을 기분좋게 만든다. 나도 이렇게나 달라진 전주 모래내 시장의 풍경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시장으로 가는 벽화를 만나며 또다른 여행지를 온 기분이 든다.








전주 모래내 시장 주차 안내

  • 시장을 빙 돌아 가장 뒤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 모든 주차 고객은 30분 무료주차이고, 30분 초과시 30분당 500원이 부과된다. 

  • 주차권에 시장 내 상점 도장을 찍어오면 90분 무료주차 가능




주차장에서 시장 입구까지 걸어가는 모든 길목은 벽화로 물들어 있다. 시장의 풍경을 담은 소박한 그림들이 어느 유명한 벽화마을에서의 느낌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시장을 포현하는 문구들도 재미있다. 시장 큰길가는 주차 단속도 심하고, 그곳에 잠깐 차를 대는 것은 괜찮겠지 하는 이기적인 마음은 그 일대를 교통난 속으로 밀어넣는다.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벽화를 구경하는 것이 전주 모래내 시장을 찾는 또하나 재미가 된다.



시장은 1년 365일 운영하지만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 곳이 있다. 한 30~ 40%의 상점이 문을 닫기 때문에 사람이 가득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일요일 방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문을 연 곳이 더 많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데 지장은 없다. 국수가 3, 000원, 백반이 3,000원 이라니. 정말 대박집이다. 문을 닫아 무겁게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지만.



셔터를 내린 상점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 물고기가 있는 것을 보니 수산물을 파는 가게인가 보다. 셔터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가게에서 파는 물건에 맞게 그려진 그림이 또하나의 웃음을 선사한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시작되는 골목. 여름에 뜨거운 햇볕은 가려주고, 비오는 날 비를 막아줄 수 있으니 비오는 날 전주에서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모래내 시장이 어떨까. 주차요금도 참 저렴하고, 물건을 한 가지 정도만 산다고 해도 도장을 받으면 무료 주차도 가능하니까.







또 하나, 전주 모래내 시장에 오면 흥정이 가능하다. 가로수처럼 쭉 늘어선 할머니 부대는 직접 지은 농산물을 가지고 와서 장사를 하신다. 상추나 깻잎, 마늘, 양파, 당근, 감자, 고무마, 무, 배추 등 우리가 집 식탁에 자주 올려놓는 농산물을 싱싱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상추와 오이와 마늘을 샀다. 왠지 물건 가격을 낮춰서 사면 안 될 것 같지만 흥정의 재미는 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요즘 상추값이 굉장히 비싸다. 바구니 가득 쌓인 상추 2,000원을 달라고 한다. 마트보다 싱싱하고 양도 많다. "비싼가?" 친구와 주고받는 말에 할머니는 그럼 천 원에 가져가라고 하신다. 이래도 되나, 죄송하면서도 물건을 사는 사람은 봉 잡은 것처럼 기분이 좋다. 방금 할머니가 까 놓은 마늘도 한 보따리에 2,000원이다. 마트보다 몇 배는 저렴한 것 같다. 



냄새에 끌려 찾아온 곳에는 그날에 삶은 맛있는 족발이 가득하다. 족발은 어느 국내 여행을 가서 시장을 가보아도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인데 중요한 것은 맛과 가격이다. 지난 여름에 청주 여행을 갔다가 육거리 종합시장에서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다는 족발도 먹어보았고, 지난주 대구 서문시장에서도 족발을 보았었다. 



양이 참 많다. 살코기도 좋고 탱글탱글한 것이 보기만 해도 침이 한 바가지 넘어갈 정도다. 가격은 만원이다. 대부분의 시장에서 족발을 만원 정도로 포장해서 팔지만 내가 본 곳 중에서 이곳의 양이 가장 많았다. 먹어보라고 한 조각 건네 주시기도 한다. 구경만 하려고 왔지만 또 한 팩 사고 만다. 할머니께 산 상추와 깻잎, 마늘과 함께 족발을 먹을 생각을 한다.



꽈배기도 사먹는다. 2개에 천원. 딱딱한 꽈배기보다 촉촉한 것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이다. 이 날 처음 먹어보고 반해서 그 뒤로 몇 번 들러 또 사먹었다. 



반찬가게도 들렀다. 평소 김치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쇼핑에서 주문해서 먹는데 정말 갓 만든 김치를 먹고 싶을 때는 반찬가게를 찾아간다. 그런데 시장에 파는 김치 종류가 더 많고 저렴하다. 주인 마음대로 봉지에 아무렇게나 퍼서 담아준다. 몇 g에 얼마. 그렇게 마트처럼 계산적으로 팔지 않으니까 양은 비교가 안 되게 많다. 







열무김치와 파김치를 샀다. '조금 더 주세요' 하면 인심 많은 사장님은 또 듬뿍 담아주신다. 시장의 정겨움은 상인들의 인심에서 만들어진다. 김치도 내 입맛에 딱 맞아 이곳에서 몇 번을 또 사다 먹었다.



무엇을 저렇게 많이 샀는지 둘이 양손에 한 봉지씩, 네 봉지를 들고 집에 돌아간다. 어느 시였더라? 어머니의 시장바구니에는 고등어 냄새가 따라온다고... 전주 모래내 시장을 벗어나는 우리에게서 시장의 따스함과 사람 사는 냄새가 따라온다. 반찬가게에서 도장을 받아 이 날의 주차는 무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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